남양유업 경영권을 둘러싼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간 소송이 오는 6월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인수합병(M&A) 거래를 주도한 핵심 인사들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0민사부(정찬우 부장판사)는 지난 26일 남양유업 M&A 본안소송인 주식양도(계약이행) 소송 변론을 통해 출석할 증인과 일정을 확정했다. 지난 3월 법원의 인사 이동으로 담당 재판부가 변경된 후 진행된 첫 공판이다.
증인으로 나설 첫 번째 인물은 남양유업 경영권 거래의 핵심 연결고리로 알려진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다. LKB에 따르면 홍 회장은 함 사장을 통해 한상원 한앤코 대표와 거래를 진행했다. 홍 회장은 계약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내용 등을 주식매매계약(SPA) 당일 새벽에도 함 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함 사장이 거래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만큼 대부분의 사실관계가 입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 사장은 6월 7일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계약 당사자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상원 한앤코 사장은 6월 21일 각각 다른 시간에 출석할 계획이다. 출석 시간이 달라 두 사람이 한 자리에서 직접 대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두 사람이 같은 날 법정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회장 측은 당초 한앤코에 백미당 사업 분할을 비롯해 오너 일가의 지위 보장 등을 요구했고 한앤코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약속을 한 뒤 계약서를 작성할 때 쌍방대리를 통해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앤코 측은 홍 회장
법원은 남양유업 총무팀장 등 나머지 증인들은 오는 7월 5일에 출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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