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거래건수를 기록한 노원구 일대 전경 [매경DB] |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현재 1401건으로 작년 10월(2197건)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9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2월(809건)에는 1000건도 못 미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9일 대선 이후 매수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차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3월 거래량은 작년 11월 거래량(1360건)을 이미 뛰어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거래량(3762건)보다는 절반 가량 적지만, 작년 8월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그만큼 대선 영향이 컸다고 평가한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144건(이날 기준)이 신고된 노원구로, 2월(55건)보다 162% 늘었다. 이어 서초구가 125건으로 2월(40건) 대비 213% 증가했고, 송파구도 99건이 거래돼 전월(40건)보다 148% 늘었다. 같은 기간 도봉구는 269%(2월 16건→3월 59건)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가 있는 용산구도 2월 14건에서 3월 28건으로 2배로 증가했다.
경기도 역시 대선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경기도에서는 지난달 5776건(27일 기준)이 신고돼 작년 10월(7892건) 이후 5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을 보였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의 주요 부동산 공약인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에 따른 용적률 상향 기대감이 큰 1기 신도시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는 지난달 258건이 거래돼 2월(108건)보다 신고 건수가 138.9% 증가했으며, 고양시(일산신도시)는 2월 274건에 그쳤던 거래가 3월에 538건으로 96.4% 늘었다. 안양시(평촌신도시)는 170건이 신고돼 2월(87건)보다 95.4% 증가했
광명시(108.8%)와 GTX 호재가 있는 동두천시(80.0%), 군포시(78.2%) 등도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1일부터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회피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가 한시적으로 배제되기 때문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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