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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긴축정책에 중국 봉쇄 충격까지 덮치며 25일 달러당 원화값은 1249.9원까지 급락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 딜링룸에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은 전 영업일 종가(1239.1원) 대비 10.8원 하락한 1249.9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1.36포인트(2.82%) 하락한 3만3811.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10월 28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5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공식화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매수세도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하나은행 선임연구위원은 "대형 투자기관들이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고 그 여파가 신흥시장으로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 하락 여파와 함께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외환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에 대해서도 봉쇄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 가격이 10% 넘게 떨어졌다. 중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며 철광석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꼽힌다.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때 철광석 가격도 하락하는 특징을 보인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과 함께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해 외환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국내 주식 매도)'가 지속되는 것도 원화값을 떨어뜨린 요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58포인트(1.76%) 내려간2657.1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며 달러 매수세가 강해져 원화 약세가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대내외적 경제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우리나라의 국가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이날 약 34.75bp까지 상승했다. 이는 연초(17.3bp) 대비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대외 신인도 하락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예고하고 있는 대대적인 추경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 위원은 "민간소비 침체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재정을 확대하면 통화량이 늘어나며 해당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며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추경이 예상되며 외국인들이 국내 자산시장을 떠나려는 유인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수급 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구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