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 상장한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대거 풀릴 전망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공모주식 수 2337만주의 50.6%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런 부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60만원에 근접한 이후 현재 43만~44만원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3개월 확약 물량 187만주가 나올 예정이다. 또 3개월 후에는 6개월 확약 물량 996만주가 풀린다. 3·6개월 확약 물량을 합친 1183만주는 총 공모주식 수 4250만주의 27.8%에 달할 정도로 많은 양이다. 특히 LG화학 등이 보유한 6개월 확약 물량은 시장에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매물로 평가된다. 오버행 우려가 상존한다는 것이 증권업계 분석이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때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는 대가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30만원) 대비 현 주가가 40% 이상 높은 상황이다. 3개월간 자금이 묶였던 기관투자자로선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할 가능성이 크다.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많고,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적은 편이었다. 기관투자자가 의무보유확약을 대거 신청하면서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14%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2월 28일에도 1개월 확약 물량 175만주가 해제됐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장중 4% 하락하기도 했다.
업계는 3개월 확약 물량이 나오는 27일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공매도가 가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확약 물량이 풀리는 시점에 공매도가 증시 하방선을 지지해주기도 한다. 하락장 때 주가가 내려간 종목을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하기 위해 주가가
LG에너지솔루션 공매도가 허용된 지난달 11일부터 현재까지(25일 기준) 공매도가 전체 거래대금의 18.7%를 차지한다. 매매 비중으로는 코스피에서 넷마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