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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실수요자들이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를 기피하면서 당첨가점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 서울 아파트 전경. [매경DB] |
지난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까지 청약 당첨가점을 공개한 5개 단지(미분양 제외) 중 1순위 당첨 최저점이 가장 높은 단지는 59점을 기록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로, 가장 낮은 단지는 34점이었던 '한화 포레나 미아'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청약에서 최저 당첨가점이 30점대를 기록한 건 이례적이다.
평균 당첨가점 역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청약을 진행한 8개 단지(전용면적 35㎡ 미만, 미분양 제외)의 당첨가점 평균은 61점이었다. 반면 올해 5개 단지의 평균은 48.4점으로 13점 가까이 하락했다.
단지가 들어선 지역들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 지난해 분양한 단지 중 이른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들어선 곳은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뿐이었다. 이 단지를 제외해도 평균 당첨가점은 59.8점이었다. 시공사를 비교해봐도 시공능력평가 30위 내에 속한 업체 단지는 지난해엔 DL이앤씨·코오롱글로벌·효성중공업, 올해엔 GS건설·한화건설·동부건설 등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분양 업계에선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를 원인으로 꼽는다. 대다수가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라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탓에 수요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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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른 온도 차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청약을 진행한 13개 단지 중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 7곳의 최저 가점 평균은 49.4점인 반면, 적용 단지 6곳의 평균은 64점이었다.
여기에 집값 상승세가 꺾이고 금리 인상까지 겹쳐진 영향도 더해졌다. 지난해에도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는 총 3곳이 분양됐지만 당첨가점이 50점 아래로 떨어진 곳은 없었다. 가장 낮았던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의 최저 당첨가점이 51점이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 청약은 당첨만 되면 '로또'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들어 조정 국면에 돌입한 데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이런 분위기가 사라졌다"면서 "한동안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른 열기 차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몇몇 단지는 수차례 무순위 청약에도 완판에 실패하고 있고, 브랜드 단
지난해 분양한 '신림스카이아파트' '브이티스타일' 등은 최근까지 6~7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최근 미계약분 18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다.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