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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58포인트(1.76%) 내린 2657.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2728.21에서 전날인 지난 22일 0.86% 빠진 데 이어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이틀 만에 70포인트 가량 빠졌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50선으로 밀린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43일 만이다.
다음주로 예정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가뜩이나 불안하던 시장에 불을 질렀다.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열린 국제경제 토론회에서 금리인상 문제와 관련해 "내 견해로는 좀 더 빨리 움직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 "50bp(0.50%P)가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도 이날 토론에서 "시장이 대체로 적절히 반응하고 있다"며 5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의 50bp 금리인상이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 FOMC에서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6월 FOMC에서 0.75%포인트를 인상할 확률도 94%까지 치솟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지수가 2.82%, 나스닥은 2.55%, S&P500 지수는 2.77%나 급락했다. 다우지수의 하락폭은 2020년 6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90% 급락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3.4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80%, 대만 가권지수는 0.60% 떨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 발언에 원화값이 크게 떨어진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1249.90원으로 전일 대비 0.87%나 급등했다. 18개월 만에 최고치다. 설마했던 1250원선의 붕괴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원 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이 발생한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는 7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시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는 기업 실적이다. 이번주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가 줄줄이 실적을 발표하고 뉴욕증시에서도 애플, 아마존,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결국 낮아진 투자심리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는 히든카드는 이번주 발표 예정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될 듯"이라며 "이번주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등을 포함한 180여개 S&P 500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인플레이션 방어주인 음식료품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섬유·의복, 의료정밀, 운수창고, 기계 등이 2~6%의 낙폭을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02억원, 348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조65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55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만 소폭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를 포함해 142개 종목이 상승했고 76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94포인트(2.49%) 내린 899.8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16일 이후 41일 만이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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