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서울머니쇼`가 5월 12~14일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도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된다. 사진은 2021년 강연 모습. [매경DB] |
미국의 금리 인상과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탈세계화로 금융시장에서 국가별·자산별 초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산가치가 상승 혹은 하락으로 양분되면서 위험(리스크)을 무릅쓰고 투자에 나선 사람들의 투자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투자 변곡점을 맞아 주식, 부동산, 디지털자산 등 주요 재테크시장의 최고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시대에 손을 놓고 가만히 있기보다는, 적극적인 자산 조정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2022 서울머니쇼'에 참가하는 재테크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공통된 조언이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은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가장 강하게 올라오고 있어 금융시장은 물론 재테크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헤지(방어)를 위한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금·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기에 주식이나 부동산이 불리하다고 하지만 틈새시장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경필 한국머니트레이닝랩 대표는 "금리 인상기에 주식은 코로나19 이후 대외 활동 증가로 소비가 늘어나 실적이 개선되는 유통, 소비재 분야의 가치주가 유망하다"며 "부동산시장은 규제 완화가 양도소득세를 포함해 취득세 감세까지 이루어진다면 저가 주택이 올해까지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주식이 하락한다는 것은 아니고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는 뜻"이라며 "고배당주 중심으로 투자하되, 경기 탄력도가 낮은 통신업이나 전기가스 업종을 중심으로 방어적 투자 포트폴리오가 유효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올해의 경우 '꿈과 스토리(이야기)'만으로 성장한 고평가 성장주보다는 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한 철강회사들이나 반도체 부품·장비업체, 부동산 신탁회사 등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짚어줬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본부장 역시 올해는 인플레이션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일부 우량 자산의 가치는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며 "원가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이후엔 단기적인 주가 급등락에 연연하지 않으면 된다"고 밝혔다.
올 들어 서학개미들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은 한국보다는 미국 주식이 올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미국보다는 한국, 중국 등 신흥국에 오히려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유 본부장은 "금리 변화라는 큰 파도를 이용한 투자가 중요한 시기"라면서 "구체적으로는 부채비율이 낮으며 매출 성장률은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높은 기업들을 골라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금리 영향에 주춤한 국내 부동산시장에 대해 이 분야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투자 관점을 제시하면서도 부동산 규제 완화는 주택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기에는 자금이 다소 부족한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가 들어서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아파트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 대출이자 부담으로 나오는 아파트 경매 물건 역시 좋은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박' 박민수 더스마트컴퍼니 대표 역시 재건축아파트가 유망하다고 봤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건은 향후 신축이 될 주택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정비사업 특유의 사업진행에 대한 리스크는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머니쇼에는 유달리 비트코인, NFT 등 디지털자산 강사들이 참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중 오태민 멘델체인 대표는 장·단기 금리 차의 역전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가 이미 왔기 때문에 향후 금융위기가 오면 오히려 비트코인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강했다' '지혜의 족보' 등의 책을 쓴 오 대표는 "경기 침체가 오면서 물가 수준이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올 경우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2배, 10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기존 전통 금융시장에서 디지털자산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는 뜻이며, 이는 향후 금융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라는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다음달 13일 서울머니쇼 '비트코인, 살까 말까? 가상자산 투자 전에 이것을 알고 가세요'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또 다른 강사로 나서는 박종한 미래가치연구소 대표는 올해가 디지털자산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다음달 12일 '10년 뒤, 100배? 오를 타이밍 잡고 내 자신을 지키는 안전한 디지털자산 투자전략'이란 세션에서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등과 함께 디지털자산의 미래를 제시한다.
박 대표는 규제로 인한 디지털자산의 단기적 약세는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규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미국은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 금융망이 탄탄하지 않고 화폐가치가 낮은 국가들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흐름 역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디지털자산시장에서 '웹3.0'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웹3.0은 플랫폼을 통한 쌍방향 소통(웹2.0)을 넘어 사용자들이 플랫폼의 주인에 걸맞은 위치가 되면서 곧바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뜻한다. 사용자들이 그동안에는 단순한 관람객이었다면 이제는 이들이 보유한 정보나 콘텐츠가 돈이 되고 이런 보상으로 플랫폼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뜻한다. 박 대표는 "웹3.0이 자리 잡게 되면 다오, X2E, NFT, 디파이 등의 몸값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노후 대비와 생애설계 분야 전문가들도 대거 머니쇼에 총출동한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다음달 12일 '돈 걱정 없는 100년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김 고문은 올해 화두로 인플레이션과 신냉전을 잡았고, 향후 투자 유망 분야로는 건축 자재비 상승에 따른 리츠와 저점 투자가 유효한 채권 투자를 제시했다.
한편 매일경제는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나서는 오프라인 행사 '서울머니쇼'와 365일 내 손안의 머니쇼를 표방하는 온라인 플랫폼 '매경 엠플러스'로 재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