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 안 꺼졌다"…제자리걸음 속 강남·용산 아파트값 '쑥'

↑ [자료 제공 = 한국부동산원]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강남·서초·용산구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강북·중랑·관악구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전셋값은 하락폭을 축소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로 집계됐다. 지난주에 이어 2주째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서초·양천·용산구의 아파트값이 올랐다. 특히 용산구(0.03%)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용산구는 최근 4주 연속(0.01%→0.02%→0.03%→0.03%) 상승 곡선을 그렸다.
청와대 이전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0.03%)와 서초구(0.03%)는 각각 개포동과 서초동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체결됐다. 양천구(0.02%)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서울시가 이날 목동 택지개발지구 4개 단지(2.28㎢) 등 주요 재건축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면서 상승세가 꺾일 확률이 높아졌다.
반면 중랑(-0.01%)·강북(-0.01%)·강서(-0.01%)·구로(-0.01%)·관악구(-0.01%) 등은 중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0.00%)와 강동구(0.00%)는 보합에 머물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고가지역의 중대형이나 재건축 매물은 가격이 상승했으나 중저가 지역은 대체로 매수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돼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며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값의 양극화는 점차 심화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인천(-0.01%)에서는 방축·임학동 구축 위주로 수요자를 확보한 계양구(0.06%)만 상승 전환했다. 전체 8개구 중 6개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2주 연속 하락했다. 경기(-0.02%)는 고양시 일산동·서구과 성남시 분당구의 재건축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지만, 안양·광명시 등에서 내림세가 확인됐다.
지방은 전주 상승폭(0.01%)을 유지했다. 5대광역시(-0.03%→-0.03%), 8개도(0.05%→0.05%)의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세종(-0.20%→-0.08%)도 하락폭을 줄였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일주일 전(-0.01%)과 하락폭이 동일했다. 서울(-0.02%→-0.01%), 인천(-0.07%→-0.04%), 경기(-0.02%→-0.01%)등 수도권은 낙폭을 축소했고, 지방(0.00%)은 보합이었다.
시도별로는 충북(0.11%), 전북(0.11%), 경남(0.07%), 강원(0.05%), 경북(0.05%) 등은 상승했다. 세종(-0.35%), 대구(-0.19%), 대전(-0.06%), 인천(-0.04%) 등은 하락했다. 부산(0.00%) 및 충남(0.00%)은 보합으로 집계됐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