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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코스피200에 속한 상장사 중 보통주 기준으로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현금+주식) 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회사는 56곳으로 2020년(43곳)보다 13곳 늘었다. 2020년 특별배당을 실시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지난해 이들 회사가 지급한 평균 배당금은 3947억원으로 전년(3396억원)보다 약 16% 증가했다. 평균 배당성향은 28.6%를 기록했다.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가장 많이 돌려준 회사는 쌍용C&E로 작년 말 기준 배당성향이 118.5%에 달했다. 쌍용C&E는 2019년과 2020년에도 당기순이익의 162.48%, 160.42%를 배당으로 지급했다.
이어서 한온시스템(62.27%), 제일기획(60.59%), KT&G(58.93%)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화재(45.46%), 삼성카드(44.54%), 삼성물산(42.37%), 삼성생명(36.66%), 삼성증권(35.15%) 등 삼성 그룹사들도 상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35.63%)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LG유플러스(33.35%), KT(33.19%) 등 통신사들도 높았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로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얼마만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지를 나타낸다. 배당성향이 높은 것은 기업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의미로 투자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배당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지적한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성장주와 비교해 배당주의 가치가 떠오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기업이 창출할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를 낮게 만들기 때문에 성장주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고배당주, 리츠 등 정기적으로 현금을 주는 인컴형 자산의 부활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사들이 배당성향을 높여가고 있지만 이익을 많이 내면서도 배당에 인색한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광그룹의 섬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배당성향이 0.46%에 불과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3184억원을 기록해 전년(155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기준 태광산업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한 101만3000원에 머물러 있다.
디지털 전환의 수혜로 이익이 급증한 빅테크 기업들도 배당에 있어서는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모습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229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65%에 불과했다. 지난해 일본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에 따른 회계상 이익을 제외하고도 1조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린 네이버는 762억원을 배당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려면 이익이 지속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보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