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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 훈풍에도 불구하고 약보합권에 머무르는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01% 떨어진 2718.69에 장을 마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S&P500과 나스닥지수가 각각 1.61%, 2.15% 오르는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주와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다르게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의 약세로 개장 직후부터 하락 출발했다. 이후 반도체주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상승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적에 따라 종목 간에 차별화된 장세가 펼쳐지며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지난밤 미국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가 약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시간 외 주가가 폭락세를 보인 점이 국내 미디어 관련주와 전반적인 성장주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미 증시와의 연관성은 올 초부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2월 나스닥이 12% 넘게 떨어지는 동안에도 코스피는 지난해 선제 조정을 이유로 9% 하락하는 데 그쳤는데, 당시 상관계수가 0.1~0.2로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락과 상승 모두 미 증시의 영향력이 줄어든 셈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신호가 강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글로벌 유동성이 흡수되고 있는데 미국 본토보다는 한국, 중국과 같은 이머징 국가들의 피해가 컸다"며 "최근 국내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뒤늦게 증가세를 보이고 미국은 진정세를 보이는 점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에서 중국발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와의 상관관계는 지난해 11월 말 0에 가까운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하며 최근 들어 0.5가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셍지수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0.4가 넘는 상관계수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0.7을 넘을 정도로 치솟기도 했다. 중국 시장이 개장하는 오전 10시 30분께 증시 분위기나 중국발 뉴스에 따라 수출 기업 위주의 국내 지수 흐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