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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곡물 가격 급등 수혜주로 최근 대한제당, 대주산업 등 사료주가 주목받으면서 이들 종목 주가가 일주일 새 많게는 90% 이상 상승했다. 이날 대주산업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대비 56% 올랐고, 대한제당우는 2955원이던 주가가 5650원으로 약 91% 급등했다. 주가 급등을 이끈 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었다. 대한제당은 13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과 기관, 기타 법인이 모두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1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대한제당은 설탕 등을 제조하는 식품 사업(63.51%)과 옥수수, 대두박 등으로 사료를 만드는 사료 사업(18%) 등을 영위한다. 대주산업은 매출 중 99%가 사료 부문에서 나오는 코스닥 상장사다.
최근 주가가 상승한 것은 이들 기업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완제품 가격에 전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대한제당은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됐고, 앞서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현대사료는 지난달 31일 투자 위험 종목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곡물 가격이 오른 것은 맞지만 이미 사료 기업들이 확보하고 있는 재고와 기존 계약 물량이 있어서 상반기까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사료 기업들에서)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말에 미국 농무부 작황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 곡물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료 관련 테마주들의 실적이 기대만큼 좋아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곡물 부족 현상이 지속돼도 실적 대비 주가가 과하게 오른 만큼 이미 급등한 종목에 무작정 올라타기보다는 조정 과정에서 투자를 고민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가 주요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긴축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말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동전주였던 쌍방울 주가는 이달 초에 장중 1500원대까지 뛰었다가 700원대 초반으로 급락했고, 지난 18일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급등하는 등 널뛰기를 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과 나노스, 비비안 등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KG스틸 등 KG그룹 계열사 주가도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테마주가 극성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피해를 우려해 금융당국이 나서기도 했다. 지난 7일 금융감독원이 쌍용차 인수전과 관련
[강인선 기자 /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