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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경기 김포에서 태어나 홍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동문건설의 전신인 석우주택으로 주택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1984년에는 사명을 현재의 동문건설로 바꿨는데 이는 문을 동쪽으로 내야 남향집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까지도 경영 일선에서 활약한 고인은 총 41년간 회장직을 수행했다.
부침도 있었다. 동문건설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대출과 연대보증을 선 시행사의 도산으로 위기를 맞았다. 경 회장은 원가 절감 방안을 고심하다가 업계 최초로 '마이너스 옵션제'를 도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마이너스 옵션제는 신축 아파트 공사를 골조와 미장 마감까지만 하고, 인테리어 등 실내 마감 공사는 입주자가 취향에 맞게 직접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동문건설은 이를 발판 삼아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고인의 회사 사랑은 남달랐다. 2008년 금융위기로 또다시 위기를 맞은 동문건설은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경 회장은 1000억원에 가까운 사재를 출연해 이를 돌파했다. 2019년 자력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첫 건설사라는 기록을 남겼다. 고인은
유족으로는 부인 박옥분 씨와 장남 경우선 씨(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 장녀 경주선 씨(동문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며느리 김소연 씨(경희대 국제학과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