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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그룹의 KG스틸우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4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G그룹의 쌍용차 인수전 참여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상한가로 직행했다.
KG스틸도 가격제한폭(29.87%)까지 뛰었다.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진 후 첫 상한가다. 이 외에도 KG케미칼(16.55%), KG ETS(8.63%) 등 다른 KG그룹 계열사도 올랐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은 9.17% 올랐고, 쌍방울 그룹의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3.07%)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미래산업(-6.25%), 비비안(-5.24%), 아이오케이(-4.92%) 등 다른 그룹 계열사는 이날 하락했다. 쌍방울그룹의 광림과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KH필룩스도 10.04% 급락했다.
앞서 국내 전기차 부품 제조사인 이엘비앤티가 전날(19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쌍용차 인수전은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이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사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며 과열 양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 인수 이슈가 투기 테마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날은 KG그룹이, 전날에는 쌍방울이 번갈아 가며 상한가를 찍었다. 이날도 쌍방울의 주가는 장중 27% 넘게 상승하며 상한가에 다가섰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엔티 모두 쌍용차 인수 정식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단기간에 급등한 주가만 보고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의 불공정거래 개연성을 의심하고 주가 조작 여부 모니터링에 나섰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된다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발견된 위법 행위에 대해선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한다. 인수의
쌍용차는 5월 중순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예정자는 6월 말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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