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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조합 측이 내달 초중순께 총회를 열어 계약해지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양측의 입장차가 커 장기 소송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이 '만기 전 회수'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 대출해준 금융사 17곳의 대리은행인 NH농협은행은 이달 말 대주단 회의를 열어 공사 중단 관련 현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 논의한다. 조합과 시공 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갈등 탓에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출금을 내준 금융권이 만기 전 회수 등을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특정한 방향을 정해 놓고 결정하는 자리라기 보다는 각 금융사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자리"라고 말했다.
대주단 참여 금융사들은 조합과 시공단과 간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된 만큼 대출 관련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시공단의 신용공여(연대보증)로 대출금을 조달한 상태다.
대주단 일각에선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대출의 기한이익상실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상황이 기한이익상실 사유에 해당하는지 관련해 법리적 검토가 필요한 데다 합리적인 사태 해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금융사들도 있는 상황이다.
조합이 대주단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총 2조1000억원 규모로, 사업비 대출이 약 7000억원, 이주비 대출이 약 1조4000억원이다. 기한이익을 상실하면 대주단은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주비 대출과 사업비 대출의 만기는 각각 7월과 8월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계약 연장 때까지 조합이 분쟁을 해소하지 않으면 시공 사업단의 연대 보증을 받
한편 둔촌주공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32가구를 짓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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