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콘크리트업계 공사 중단 압박 이면에는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당장 전면적인 공사 중단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건설업계에선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분양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고철 가격은 t당 70만원(서울 도매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66.7% 상승한 가격이다. 고철 가격 상승에 따라 철근 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당장의 공사 중지를 막기 위해 자재 매입 가격 인상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일단은 단가 상승 요구를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야 공사 중지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도 "지난해 초중반에 체결한 계약들은 현재까지 자재 가격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단가 상승분을 인정하고 가는 분위기"라고 했다.
대형 혹은 중견 건설사와 달리 소규모 건설사들은 당장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름 있는 건설사들은 부실 우려가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출이 용이하겠지만, 영세업체들은 보증 여력이 적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건설사 입장에선 신규 사업의 경우 분양가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분양업계 관계자는 "철근뿐만 아니라 레미콘 역시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 택지 분양이든 재건축 분양이든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들어 분양가 현실화 등 규제 완화와 맞물릴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건설사들은 하도급업체들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