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자산(IP) 플랫폼 전문기업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반도체 IP란 반도체 회로를 칩으로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을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요소다.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입장에서는 IP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 시장 출시를 앞당길 수 있어 반도체 설계의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지난 1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2082만3105주를 상장함 이 중 공모 물량은 약 20%로 예정돼 있다.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 요건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상장을 허용해주는 특례상장 방식이다. 정확한 명칭은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이지만 '테슬라 요건 상장'이란 표현이 보다 광범위하게 쓰인다.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 주가가 공모가 대비 90% 밑으로 떨어질 경우, 주관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해당 주식을 다시 사줘야(풋백옵션) 한다. 테슬라 요건 상장의 풋백 옵션 기간은 3개월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칩을 직접 만들고 생산하지 않는다. 반도체의 핵심 설계도라 할 수 있는 IP를 제작한다.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수익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IP를 공급하며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고, IP가 적용된 반도체가 판매될 때마다 로열티를 수취한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신경망처리장치(NPU)와 메모리시스템에 특화돼 있다. NPU는 하나의 계산을 순차적으로 하는 CPU와 달리 사람의 신경과 뇌처럼 수많은 계산을 동시에 진행한다. 메모리시스템은 D램에 저장된 데이터를 NPU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오픈엣지는 이 두 가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뼈대이자 주축이란 입장이다. 이성현 대표는 "반도체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블록이 70가지 정도 있고, 그중 NPU와 메모리시스템이 핵심 중 핵심"이라며 "전 세계 반도체 IP 회사 중 두 가지에 주력하는 곳은 오픈엣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1월 나이스디앤비의 예비 기술성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했다. 반도체 업체 중에서 AA등급을 받은 것은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처음이다. IB 업계에선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상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테슬라 요건 상장을 택한 것이라 보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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