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첫날 발생한 주문 지연·접속장애와 관련해 증권사와 투자자 간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접수된 민원은 1000건이 넘었지만 투자자와 자율조정이 성립된 것은 0.7%에 불과하다.
18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 전산장애와 관련해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1019건에 달했다. 이 중 22건은 자율조정 성립(7건) 및 민원 철회(15건)가 됐고 나머지 997건은 여전히 금감원에서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현재 대상 건이 많아 일부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며 "주관사별 자율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별로 처리 중인 민원 건수를 보면 대신증권(467건), 하이투자증권(362건), KB증권(76건), 신한금융투자(64건), 신영증권(14건), 미래에셋증권(9건), 하나금융투자(5건) 순으로 많았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난 1월 27일 장 초반 당시 주식을 고가에 팔기 위한 공모주 투자자들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해 일부 투자자가 불편을 겪었다.
이에 투자자들은 전산장애로 주식을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지 못했다며 증권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전산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며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일부 투자자는 금감원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현재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 자료 요청을 하고 전반적인 검토 작업에 돌입한 상태지만, 민원 해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했을 때 전산장애가 없었기 때문에 따로 보상 절차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우리 서버쪽 장애는 아니었던 걸로 파악돼 민원인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상이 진행 중인 경우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보상 기준가격 적용을 통해 고객별 보상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초 보상안을 제시했고 고객 동의율이 79%에 달했다"고 말했다.
보통 투자자들이 주문을 넣게 되면 증권사를 거쳐 한국거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