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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로 시장 혁신을 주도했던 핀테크 기업들이 기업 복지 시장에도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수십만 곳에 달하는 방대한 사용처와 이용의 편리함을 무기로 사내 복지 포인트와 식대 등을 자사 포인트(선불충전금)로 대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복지몰 시장을 최소 수조 원에서 10조원 규모로 추정한다.
스타트업 '벤디스'는 복지 포인트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바꿔주는 개방형 복지몰 '복지대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해 현재 70여 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회사 사정에 따라 금액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 스마트폰으로 쿠폰번호만 보내주면 되기 때문에 지급도 간편하다. 매달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5만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약 회사, 코로나19로 남은 회식비 예산을 복지 포인트로 일괄 지급하는 제조 업체 등 다양하다.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도 지난 1월부터 배송사원들에게 제품 소진 시 인센티브 일부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지급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임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자체 쇼핑몰(폐쇄형 복지몰)을 만들고 몇 가지 상품을 판매하는 식으로 사내 복지 포인트 제도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직원들 반응은 좋지 않았다. 다른 외부 쇼핑몰과 비교해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고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적은 데다 그나마 괜찮은 상품은 품절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반면 네이버페이·페이코 포인트로 제공되는 복지 포인트는 가맹점 수십만 곳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아 최저가를 골라서 구매할 수 있어 인기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온라인 쇼핑몰 약 54만곳, 오프라인 현장 결제 가맹점 10만곳에서 쓸 수 있다. 페이코 복지 포인트 가맹점도 40만곳에 달한다.
페이코는 '페이코 식권'으로도 재미를 보고 있다. 구내식당에서 쓰는 식권 대신 페이코 앱을 통해 식대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1100여 개 회사의 임직원 10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거래금액이 1100억여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한국은행, 넥슨, 성남시 등이 주요 고객이다. 자기 입맛대로 식당을 고를 수 있어 직원들 반응이 좋다. 특히 재택근무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5대 편의점에서 쓸 수 있다. 기업들 요청에 복지 포인트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파이낸셜도
네이버파이낸셜은 설 무렵인 지난 1월 1인당 20만원 이상의 복지 포인트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지급한 100인 이상 사업장의 임직원 전원에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1개월 이용권을 제공했다. 간편페이와 포인트는 요즘 직원 복지와 인센티브 트렌드가 됐다.
[서정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