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로 국내 수요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화장품과 유통업체 등의 주가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오프닝(경기재개) 수혜 예상 범위가 기존의 항공·여행 관련 업종들에서 필수소비재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LG생활건강(3.08%), 아모레퍼시픽(4.02%), 클리오(8.86%), 토니모리(5.89%) 등 화장품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리오프닝 기대감에 더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소식이 주가 상승에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휠라홀딩스(5.68%), 호텔신라(2.81%), BGF리테일(2.51%) 등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히는 의류·레저·유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항공 및 여행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보합권에 머물렀고 하나투어와 강원랜드는 각각 3.42%, 1.27%씩 하락했다. 하이브, 에스엠, JYP 등 엔터주도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리오프닝 테마로 분류된 종목들은 올 초부터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2.31% 하락하는 동안 음식료(3.81%), 섬유의복(3.18%), 유통업(0.07%) 등 리오프닝 업종지수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전면 해제되는 등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이 본격화되며 소비재와 콘텐츠 업종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은 "리오픈 테마는 매크로 이슈에서 가장 자유로운 투자 대안"이라며 "영화관 부문 실적 턴어라운드와 콘텐츠 사업 성장에 따른 자회사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제이콘텐트리를 신규 추천종목에 편입했다"고 밝혔다. 대신 대한항공을 리오픈 업종 추천종목에서 제외하고, 전주에 이어 하나투어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주간 추천종목으로 유지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리오프닝과 관련된 기업의 주가 상승이 순차적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실적 호조세가 동반되는 종목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러시아-미국 분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국내 수요 회복이 가장 가시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음식료주 중에선 롯데칠성, 화장품에선 클리오, 한국콜마, 아모레퍼시픽을 선호업종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음식료업종은 판가 인상분이 점진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기업들의 마진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며 "화장품 업종은 올해 낙폭이 컸지만 현재 수준에서 매도보다는 긴 호흡을 갖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와 한국콜마를 톱픽으로 꼽았다. 한국콜마에 대해선 "케이캡 2월 중국 품목허가 승인, 거리두기 완화로 컨디션 등 음료 매출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연우 인수로 중장기 성장 여력이 좋아지고 있어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항공주도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유지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항공주 투자는 펜데믹 피해가 컸던 만큼 리오프닝 수혜도 더 부각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LCC는 아직 적자라 밸류에이션 상향 논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대안으로서 대한항공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미용의료기기 관련 업체인 클래시스, 바이오플러스도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플러스는 경쟁업체들 대비 고성장 및 고수익을 보이고 있지만 12개월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7.8배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정부가 의료, 관광특구로 지정해 개발하고 있는 하이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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