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車보험료 얼마나 인하되나"…자동차보험, 4년만에 흑자 전환

↑ [사진 = 매경 DB]

업계 리딩사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적자만 보던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1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 11일 계약부터 자동차 보험료(개인)를 1.2% 낮췄다. 특히, DB손해보험은 지난해 21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손해율이 2020년 84.4%에서 지난해 79.5%로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손해율 하락분을 반영해 지난 16일 책임이 개시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3% 내렸다. 이 외에도 KB손해보험 1.4%(업무용 0.3%), 현대해상 1.2%(업무용 0.8%) 등이 보험료를 인하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자동차 운행량이 줄면서 지난해 자동차보험이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가 실적에 맞게 보험료를 낮추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보험료수입) 기준 시장 규모는 20조2774억원으로 전년대비 3.7% 확대됐다.
지난해 발생손해액을 연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손해율은 81.5%로 '뚝' 떨어졌다. 발생손해액과 사업비 합산액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합산비율은 97.8%였다. 손해율과 합산비율은 전년대비 각각 4.2%포인트와 4.4%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2020년 보험료 인상(3.4%)의 효과가 반영되고, 지난해 코로나19로 사고가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해 3981억원의 수익을 냈다. 2020년의 3799억원 적자에서 약 7800억원이 개선된 셈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대 손해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84.7%를 유지했다. AXA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온라인 판매사의 점유율은 2020년 5.3%에서 5.9%로 확대됐다.
삼성화재는 원수보험료 수입 기준 점유율이 29.1%로 1위를 유지했지만, 영업손익은 DB손해보험(2143억원 흑자)에 밀렸다. DB손해보험의 손해율(79.5%)이 삼성화재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반면 보험료를 후불제로 운영하는 캐롯손해보험은 손해율이 104.9%로 가장 높았고 MG손해보험이 100.6%로 뒤를 이었다. 자동차보험 전체적으로 흑자를 달성했으나 캐롯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하나손해보험 등 6개사는 손실을 봤다.
최진영 보험감독국 팀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운행량 증가로 사고율도 상승할 수 있는 만큼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및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내년부터 시행하는 경상환자 보상프로세스 마련 등을 통한 보험금 누수 방지, 보험사의 손해율 등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 등을 통해 국민들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