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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14일~4월 14일 1개월간 MKF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상당수가 최근 국내외 시장 상황이 나쁜 와중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하는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으로 1개월간 수익률이 6.84%에 달한다. 이 기간 코스피는 2.08%, 코스피200은 0.58%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3.95%와 4.48% 올라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 ETF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은 MKF SAMs SW 지수를 추종하는데 삼성그룹주를 섹터별로 나눠 시총에 따른 가중치를 반영해 편입 비율을 정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 비중이 29%로 가장 높다. 삼성전자 21.81%, 삼성바이오로직스 10.18%, 삼성물산 6.10%, 삼성전기 5.68% 등 순으로 편입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SDI 주가는 50만원대에서 60만원대까지 치고 올라오며 ETF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올해 내내 수익률 최상위권에 위치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고배당도 1개월 수익률이 6.56%를 기록했다. 코스피 대비 3배 이상의 높은 성과다. MKF 웰스고배당2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매년 5% 정도의 배당수익을 겨냥해 투자하는데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배당주는 금리 상승기에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방어할 수있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대부분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를 높은 비중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주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차츰 올라오면서 MKF 현대차그룹지수를 추종하는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의 수익률도 회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련주를 편입하는 국내 유일의 ETF로, 최근 1개월 수익률이 코스피의 3배에 육박하는 5.92%로 높은 편이다. 현대차그룹주 주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쇼티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 등 악재로 지난해 초 이후 올 2월까지 1년 넘게 내리막길을 걷다가 3월 중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악재는 대부분 1분기에 집중돼 하반기에는 자동차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공급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LG그룹주, GS그룹, LS그룹 계열사 중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를 순자산, 매출액, 현금흐름, 현금배당 등 4가지 펀더멘털 지표를 적용해 편입하는 TIGER LG그룹+펀더멘털 ETF도 최근 1개월 4.75%의 수익률을 올리며 코스피 대비 2배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LG화학, 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4개 종목을 10% 이상 편입하고 GS건설, LG, LG이노텍,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도 담고 있다. 편입 비중 상위 10개 종목 중 최근 1개월간 GS건설만 10% 이상 조정을 받았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특히 15.89%로 가장 비중이 높은 LG화학은 1개월간 12.47% 올라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4.77% 비중인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5곳을 동일 비중으로 담는 KINDEX 삼성그룹동일가중 ETF도 1개월간 4.46% 올라 코스피 대비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도 삼성SDI,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등의 주가가 오르면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