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원지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태림페이퍼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7000억원의 기업가치에 도전한다. 태림페이퍼는 글로벌세아그룹의 계열사이기도 하다.
15일 태림페이퍼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총 810만4000주를 공모하며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의 비율은 각각 60%, 40%다. 구주 매출 대상은 세아상역이 보유한 태림페이퍼 지분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9000~2만2000원 사이다. 최대 1783억원 어치를 공모하게 되는 셈이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6158억~710억원 사이다.
태림페이퍼는 다음달 9~10일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 공모 청약은 12~13일로 예정돼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1986년 설립된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와 상자를 제조·생산한다. 골판지 원지와 판지, 상자까지의 공급망을 수직 계열화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국내 포장업체 점유율 1위 계열사 태림포장도 갖고 있다. 전체 매출에선 표면지(14.3%)와 골심지(13%), 이면지(14.7%)와 골판지 원단(24.4%) 비중이 높은 편이다.
태림페이퍼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기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모회사인 글로벌세아그룹과 협업도 활발한 편이다. 그룹 차원에서 전세계 10개 국가에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서다.
태림페이퍼는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트렌드에 맞춰 재생지 생산 노하우에 신규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또 차별화된 새로운 종이류를 개발해 백색 표면지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태림페이퍼는 공모 자금을 고지 야적 및 제품 보관 부지를 매입하는데 중점적으로 사용한다. 안산·의령공장이 고지 야적을 보관하기에 좁다는 걸 감안해 새로운 부지를 물색할 예정이다. 일부 자금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고도화와 환경관련 설비, 차입금 상환 등에도 쓰일 방침이다.
2021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태림페이퍼의 매출액은 8889억원, 영업이익은 1172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각각 19.6%, 58.8% 증가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날 유통 가능한 물
고재웅 태림페이퍼 대표는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로 투자자와 성장 결실을 나누는 동시에 글로벌 ESG 트렌드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골판지를 비롯한 다양한 포장 소재도 개발해 초과 수요 시장에서 즉각 대응토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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