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시장 지각변동…'섹션오피스' 뉴노멀 등극

상업용부동산 중 오피스가 주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섹션오피스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증가하고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2021년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공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부동산(오피스·중대형상가·소규모상가·집합상가) 가운데 오피스가 8.34%로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중대형상가 7.02%, 소규모상가 6.12%, 집합상가 6.5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업종이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피스는 수익률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33% 포인트 올라 가장 큰 회복세를 보였다. 이외에는 중대형상가 1.92% 포인트, 소규모상가 1.50% 포인트, 집합상가 1.18% 포인트 올랐다.

↑ 상업용부동산 연도별 투자수익률 [자료 = 한국부동산원]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경으로 거점오피스 수요 확산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대기업들도 속속 거점오피스를 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서울 신도림과 일산, 분당 등 3곳에 거점형 업무공간을 마련했으며, SK하이닉스와 CJ 등 기업들도 국내 거점오피스를 더 늘릴 방침이라 발표한 바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 거점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주요 공유오피스 기업들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유오피스 기업인 패스트파이브은 지난 1월에만 거점오피스 서비스 매출액이 작년 월평균 매출액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거점오피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거점 수요를 충족시킬수 있는 섹션오피스가 오피스시장 뉴노멀(New Normal)로 떠올랐다. 섹션오피스는 업무용 오피스 빌딩을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분할해서 공급할 수 있어 공간효율성이 높고, 거점오피스로의 활용도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기본 호실 단위가 작아 대체적으로 소액으로 투자 진입이 가능하고, 전매제한 등과 같은 규제도 적용 받지 않는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환경이 변화하면서 오피스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섹션오피스는 층이나 호수별로 분리해서 단위 분양이 가능해 용도별로 공간을 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투입되는 자본금도 적어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신식으로 지어져 우수한 시설과 풍부한 기업임차수요를 갖춘 비즈니스환경이 우수한 업무지구로 투자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곳곳에서 섹션오피스 공급도 잇따를 예정이다. 한라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센트럴비즈 한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27층, 연면적 약 6만3392㎡ 규모의 이 단지는 섹션오피스 882실과 공유오피스, 판매시설 82실로 구성된다. 단지 안에는 옥상정원과 테라스, 라운지, 비즈니스 지원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하이안종합건설도 이달 경기 수원시 인계동 일원에서 '수원시청 하이안'을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17층, 168실 규모로 지하철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김태진 매경비즈 연구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