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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촌주공저층2단지 공사 현장 모습 [박형기 기자] |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협상은 이미 지난달부터 끊긴 상태다. 서울시가 양측의 갈등 조정을 위해 중재자(코디네이터) 3명을 파견, 10여 차례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지난달 말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단은 오는 15일 0시를 기점으로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시키고 유치권을 행사해 공사장 전체를 전면 출입 통제할 계획이다. 다만, 오는 14일 오후까지는 현재 진행 중인 골조 공사가 계속된다. 둔춘주공 재건축 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52%다.
앞서 시공단은 2020년 2월 둔촌주공 재건축 실착공 후 2년 이상(철거공사를 포함하면 3년 이상) 공사비를 못 받았다며 약 1조6000억원의 외상 공사를 더는 지속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사업 추진을 위해 보증한 약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조차 조합의 사업 추진 지연으로 현재 대부분 소진됐고, 올해 7월 말이면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갈등의 핵심은 2020년 6월 시공단과 전임 조합 집행부가 체결한 약 5600억원의 공사비 증액 계약이다. 가구 수와 상가 건물을 추가하고 자재를 고급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 조합 집행부는 이 증액 계약이 한국부동산원의 감정 결과를 반영한 총회를 거치지 않았고, 다수의 조합원이 당시 조합장을 해임 발의한 당일에 맺어져 법적·절차적 하자가 많은 계약이라고 주장한다.
조합은 지난 3월 21일 서울동부지법에 공사비 증액 변경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도 제기했다. 오는 16일에는 총회를 열어 문제의 공사비 증액과 관련한 의결(의결 시점은 2019년 12월 7일)을 취소하는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조합은 시공단에 오는 15일부터 10일 이상 공사 중단이 계속되면 계약 해지를 추진하겠다고 전달할 상황이다. .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당초 조합은 올해 상반기 내 4786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시공단과의 정면충돌로 사실상 공급이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택지비가 ㎡당 1864만원으로 확
이에 시공단 관계자 "조합이 공사비 변경 계약을 인정하고 분양가 산정 절차에 나서야 한다"면서 "공사 중단과 상관없이 분양가 산정을 위한 자료는 지속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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