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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 연합뉴스] |
13일 오후 1시 현재 씨젠은 전일 대비 800원(1.81%) 오른 4만5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씨젠은 이날 장 초반 4만3750원으로 52주 신저가 기록을 깼다. 씨젠은 지난 11일 4만4800원, 12일 4만4100원, 이날 4만3750원으로 3거래일 연속 신저가 행진을 하고 있다.
씨젠은 코로나 시국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종목으로 꼽힌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말 1만5000원(수정주가)선이던 주가는 2020년 8월 16만1926원으로 10배 넘게 급등했다. 코로나 사태는 2년 넘게 지속됐지만 씨젠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2020년 말 주가는 9만7000원선에서 지난 한해 동안 37.11%가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도 26.15%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결국 지난 2020년 8월 주가 고점 이후 1년 반 만에 주가가 4분의1 토막이 난 것이다.
올해 연초 이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수가 크게 늘었지만 씨젠의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코로나 확진자수는 지난달 16일 62만132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3월 한달 동안에도 씨젠은 0.39%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도 -11.94%로 낙폭이 더 커졌다.
씨젠보다 시총규모가 더 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7월 공모가 5만2000원으로 상장했다. 현 주가는 공모가 수준인 5만2000원이다. 확진자수의 폭증세가 시작된 지난 2월 초 주가가 8만1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타면서 전고점 대비 35.80%나 빠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한해 1조36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코스피 전체에서 1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피 68위에 머물러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불과 3.94배 수준에 불과하다. 씨젠의 PER도 3.52배에 그치고 있다. 현재 코스피 평균 PER이 10배 안팎임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시장 평균 대비 절반 이하의 수준에서 형성돼있다는 의미다.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가 힘을 못 쓰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코로나 시국을 벗어나게 되면 이들 진단키트 업체의 실적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Fn가이드 기준 씨젠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 1분기 2077억원인 반면 4분기는 1016억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1분기 4774억원이던 영업이익이 4분기에는 1602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진단키트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있지만 조심스럽게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엔데믹 상황이 되더라도 코로나 진단키트는 계속 사용될 수 밖에 없는데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년 넘게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이 대형 M&A 등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8816억원, 씨젠은 4321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COVID19 팬데믹 안정화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감소로 관련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의 역신장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전망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백신과 진단키트주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라며 "팬데믹 이후에도 안정적인 진단 수요가 확인되면 주가는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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