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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산돌글자은행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산돌은 국내 1위 폰트 기업이다. 기업 전용 서체를 개발하고 비용을 받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와 구독료를 내면 일정 기간 다양한 서체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산돌구름'이 주요 상품이다.
윤 대표는 "산돌 B2B 서비스의 경쟁력은 이미 검증됐다"며 "메타(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한글 글씨체를 산돌과 개발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화면에서 한글 애플리케이션(앱) 이름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는 글씨체 'sd고딕' 역시 산돌의 작품이다.
성장세가 더욱 빠른 부문은 산돌구름이다. 산돌구름은 별도의 폰트 파일을 내려받지 않고 PC나 모바일 환경에서 앱만 설치하면 다양한 폰트를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무료 폰트 2500개를 포함해 총 2만여 개의 폰트를 사용할 수 있다. 산돌구름은 구독료 외에도 폰트를 입점시킨 기업으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 기여도가 높다.
윤 대표는 "국내 기업에선 30%, 해외 기업에선 50%의 수수료를 받는다"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폰트 기업인 미국의 모노타입도 지난해 4월 산돌구름에 입점했다"고 말했다. 폰트 파일을 하나하나 내려받는 방식에서 클라우드 형식으로 바꾸면서 사용자를 제한할 수 있는 암호화 방식 특허도 등록했다.
산돌이 집중하고 있는 방향은 폰트의 대중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산돌은 산돌구름 아이디 하나에 여러 명이 접속하는 중복 로그인을 오히려 장려하고 있으며 초·중·고교와 벤처기업에는 무상으로 폰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을 아름답게 만들어 세상에서 아름답게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창업주의 이념과도 맞닿아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소비자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특정 폰트를 이용해 작성했던 파일을 열려고 할 때 라이선스가 없어 파일이 깨진 경험을 한 번씩 겪어봤을 것"이라며 "학교를 중심으로 폰트를 무료로 배포하는 것은 미래의 폰트 사용자를 미리 확보해 놓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확장 정책 덕분에 산돌구름을 이용한 고객이 서비스를 다시 사용할 확률인 '보유율'은 90%가 넘는다. 윤 대표는 앞으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폰트에 접목해 폰트를 대중화할 계획이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산돌의 매출액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억원에 비해 16%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억원에서 48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지난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73만4624명으로 전년 동기(56만3590명) 대비 30% 증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