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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34포인트(0.98%) 내린 2666.76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5일 장중 2769.18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동안 하락하면서 100포인트 가량 밀렸다. 특히 외국인의 팔자세가 무섭다. 외국인은 지난 6일 이후 이날까지 닷새 동안 2조420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조1964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만 3조532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매물을 소화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밤 미국에서는 3월 CPI가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동월대비 8.3~8.4% 상승이다. 1982년 1월 이후 40년만에 최고치였던 지난 2월의 7.9%를 뛰어넘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전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2월 고점을 찍을 것이란 낙관론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더 확산됐다.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국채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국채금리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밤 2.7820%에 마감한 데 이어 현재 2.8240%로 더 상승했다. 연초 1.80%에도 못 미치던 금리가 1%포인트 가량 오른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은 것이 일반적인데 현재 7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2.8780%로 10년물보다 금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은 경기침체의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에 시장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19%, 나스닥 지수 2.18%, S&P500 지수 1.69%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1.81%, 대만 가권지수가 1.37% 떨어졌다.
인구 2500만명의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의 경제 봉쇄가 16일째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상하이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졌다. 전날 전면 봉쇄를 일부 해제하긴 했지만 여전히 도시의 절반 이상이 봉쇄된 상태다. 상하이 현지의 외국기업 공장과 매장도 보름 넘게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전날 하루 동안에만 상하이에서 2만3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방역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상하이 등 전국 곳곳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등의 여파로 이미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은 2분기에 강하게 진행한 후 물가를 확인하며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일단 2분기는 긴축이다"라며 "당분간 주식시장에서는 조심하는게 맞겠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운수창고 단 두 업종만 소폭 올랐다. 의약품, 서비스업, 전기·전자 등은 1% 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70억원, 122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62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302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시총 상위 20위권 내 종목 중에 상승 마감한 종목은 한 곳도 없었다. 시총 1위 삼성전자가 1.18% 떨어지고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3% 넘게 빠졌다. 삼성전자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장중 45만원선을 찍었던 LG에너지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226개 종목이 상승했고 64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01포인트(0.87%) 오른 913.82로 마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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