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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1시 30분 현재 LG전자는 전일 대비 2500원(2.00%) 내린 1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장중 11만2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이후 이날까지 나흘 만에 8.89%나 주가가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2.64%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이 기간 LG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200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위는 SK텔레콤(7.43%), 3위는 한미약품(3.70%) 순이다.
코스피 시총 1위의 종목이자 LG전자와 가전 부문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6만71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6만8000원, 8일 6만7700원, 전날 6만7400원, 이날 6만7100원까지 나흘 연속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나란히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호실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치 13조1100억원을 웃도는 1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LG전자도 1분기 영업이익이 1조880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1조35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90% 하락한 반면 LG전자는 10% 가까이 주가가 오른 것이다. 수급도 갈린다.
지난 7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각각 8225억원, 2162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LG전자는 각각 170억원, 1282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이 기간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이 LG전자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이 주가 차별화가 LG전자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시국으로 재택 생활이 증가함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리오프닝(봉쇄 해제)가 임박하면서 IT 기기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LG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1분기 실적발표 전날까지 18.48%나 빠졌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식이 싸다는데 이견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라며 "낮은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리오프닝 이후에도 가전과 TV 매출이 성장할 수 있는지와 언제 물류비와 원재료비 부담 가중이 해소될 수 있는지이다. 하반기가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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