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 상승세가 당초 기대보다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투자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고 금리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에 리오프닝주를 매수하는 것 보다는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건설·조선·필수소비재 관련주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2일 "리오프닝과 긴축 사이클의 대립 속 국내 소비회복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와 긴축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는 국내 소비지출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리오프닝주였던 여행주와 카지노주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1일 모두투어의 12개월 적정주가를 2만3000원으로 현재 주가 2만5250원 대비 8.9% 낮춰 잡았고 하나투어는 현재 주가(8만8900원) 대비 23.1% 낮은 7만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도 하나투어 적정주가를 현재 주가 대비 14.6% 낮은 8만8900원으로 책정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적정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인데다 수요가 회복돼도 한정적인 마진과 공급 경색이 실적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카지노 업체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시각도 부정적이다. 최근 3개월간 GKL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9개의 증권사 중 3곳은 목표가를 낮춰 제시했으며, 목표가를 올린 곳은 2곳 뿐이었다. 강원랜드 역시 8곳 중 1곳의 증권사만이 목표가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되는 건설·조선·필수소비재 관련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건설·건자재 섹터는 삼성엔지니어링, KCC글라스, 아세아시멘트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정권 교체 수혜를 감안하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1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대재해법 관련 이슈로 국내 공정률이 저조해 전반적으로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하겠지만 올해가 진행될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포스코·롯데케미칼과 함께 추진중인 말레이시아 사라왁 수소 프로젝트 기대감이 크다"며 "2023년 의미 있는 규모의 계약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가처분 소득의 영향을 덜 받는 필수소비재 부문에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오뚜기, 롯데칠성, SPC삼립, 삼양식품 등의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분석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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