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G OLED TV. [사진 출처 = LG전자] |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6조8625억원, 영업이익은 21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하락(-0.29%)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이하로 감소(-58.02%)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흑자를 달성했고, 연간으로는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졌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TV용 대형 OLED 패널 판매량은 직전 년도 대비 70% 늘어난 약 800만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 TV용 OLED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용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1126만7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중 LG디스플레이가 전체 출하량의 89%인 1000만대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기대에도 1분기 예상 실적이 낮게 책정된 이유는 TV용 LCD 패널값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의 평균거래가는 55인치 기준 작년 8월 233달러에서 지난 달 123달러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사업 구조에서 OLED의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LCD가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패널값 하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형 OLED의 매출 비중은 30%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값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모니터·노트북 등 IT용 패널 가격도 하락세가 확대 중"이라며 "2021년 말 시안에서 시작된 중국 코로나는 3월 봉쇄 지역이 상하이 등으로 넓어졌고 1월말 춘절 이후 IT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TV 세트 업체들의 비수기 재고 조정과 판매 계획 조정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돼 올해 2분기 실적 개선도 낙관하기 어렵다"라며 "LCD패널가격 하락세 지속에 따른 수요 부진, 원가 절감 필요성, WOLED TV 이익 구조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이 1490억원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IT 패널 수요는 견조한 반면 지난 하반기부터 시작된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LCD TV 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라며 "TV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 영향으로 OLED TV 패널 출하량도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선전 지역 봉쇄 조치 영향 등으로 2분기 중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한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지난해는) 미래 사업의 중심축인 OLED 부문에서 본격적인 성과 창출 단계로 진입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부터 조금씩 이익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