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서울 금천구에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 대형 종합병원을 설립한다. 부영그룹의 병원 건설은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을 모은다. 5년 전 의료재단을 설립한 상황이라 직접 병원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10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전날 우정의료재단은 우정·금천종합병원(가칭)이 들어설 예정인 금천구 시흥동에서 병원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엔 신명호 부영그룹 회장, 유명철 우정의료재단 이사, 금천구를 지역구로 둔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성훈 금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우정·금천종합병원은 지하 5층~지상 18층, 연면적 17만5818㎡ 규모로 건립되며 810개 병상을 갖출 계획이다. 전문 진료센터로 심혈관센터, 소화기센터, 여성센터 등이 조성된다. 옥상에 헬리콥터 전용 비행장을 갖춘 지역응급의료센터 설치도 검토 중이다.
유명철 이사는 "서울 서남권을 대표할 종합병원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와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병원 설립은 부영그룹의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진행된다. 우정의료재단은 부영그룹이 2017년 설립한 의료법인이다. 부영그룹 계열사인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이 450억원의 운영자금과 병원 용지를 출자해 설립됐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금천구는 의료 수요에 비해 의료기관이 부족해 종합병원 건립이 구민들 숙원이었다고 한다. 2020년 말을 기준으로 금천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병원 숫자가 두 번째로 적은 지역이다. 종합병원은 1개에 불과하다.
이번 병원 건립으로 의료 수요 충족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효과 등도 예상돼 인근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병원 건물 이외에도 보건 관련 시설로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 심리상담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병원 용지 내에 환자와 지역주민들을 위해 3300㎡ 규모 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의료재단을 보유한 만큼 직접 병원 운영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부영 측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영 관계자는 "의료재단을 설립했지만 직접 병원을 운영할지 아직 결정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