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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적격대출이란 10~40년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담대 상품이다. 대출 최대 한도는 5억원이다. 신청자는 무주택자 또는 곧 주택을 처분하는 1주택자여야 하며 담보 주택 가격이 9억원을 넘으면 안 된다. 은행이 일정 조건에 맞춰 대출을 실행하면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가 해당 대출 자산을 사 오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은행들은 분기마다 주금공으로부터 물량을 배정,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은행권 10곳과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등 보험사 3곳을 합쳐 총 13곳의 금융사가 적격대출을 취급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지난해와 2019년부터 적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난 1일 2분기 적격대출 판매를 처음 시작했다.
적격대출은 무주택 서민들에게 장기 고정금리로 생애 처음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주금공의 보금자리론 대비 소득 요건이 없어 가입 문턱이 낮고 대출 한도가 크다. 보금자리론은 대상이 연소득 7000만원 이하(신혼부부 8500만원)로 6억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3억6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1일 기준) 연 4.01~6.07% 대비 아직 3%대(대부분 연 3.95%)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부각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일 2분기 적격대출 신청 접수를 마무리했다. 앞서 4일 판매를 재개한 지 2영업일 만에 2분기 판매 한도 300억원이 모두 팔려나가서다.
하루 만에 전체 규모의 69%에 달하는 207억원의 적격대출이 신청된 데 이어 이틀 만에 완판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적격대출 배정 한도가 가장 적었다. 농협은행은 1분기에도 2영업일 사이 분기 한도를 모두 소진한 바 있다.
지난 1일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한 우리은행도 2분기 한도 약 1000억원 가운데 40%가량을 소진한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4월 중 부동산 매매 잔금을 치를 계획이 있는 고객들이 미리 영업점에 대출 신청을 해두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속도라면 이달 중 한도가 모두 소진될 것 같다"고 말했다.
2분기 적격대출 공급 물량이 2500억원 안팎으로 가장 많은 하나은행은 아직까지 여유가 많다. 하나은행은 전체 적격대출 물량의 20%를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적격대출의 최대 장점은 금리다. 적격대출 금리는 연 3.95% 수준
적격대출은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금공은 적격대출을 3조5000억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목표인 8조원 대비 55% 이상, 실제 공급액인 4조4704억원 대비 2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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