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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이하 현지 시간) 빈패스트는 올해 말까지 뉴욕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증권 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업 공모(IPO) 신청 초안 격인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빈페스트는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30억 달러(약 3조6675억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발행 주식 수나 IPO 목표 가격 범위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대기업 빈 그룹의 자동차 자회사다. 베트남 재벌 팜낫 브엉이 설립한 업체로 출범한 지 4년 여 됐지만 '베트남의 삼성'으로 통하며 베트남 자동차 판매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왔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전기차 사업을 강화 중이다.
빈 패스트는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전기 자동차와 전기 버스,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20억 달러(약 2조4450억 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예비 계약서에 지난 주 서명하기도 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빈패스트의 미국 투자를 두고 환경 친화적인 제조 업체를 유치한 것이라며 자찬한 바 있다. 빈패스트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올해 건설이 시작돼 오는 2024년 7월까지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장에서 연간 15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한다는 것이 회사 목표다.
빈 패스트가 뉴욕증시에 상장한다면 이는 베트남 기업으로서는 첫 번째 기록이다. 앞서 BBV 베트남 SEA 애퀴지션 주식이 2008년 미국에서 거래된 적이 있는데 당시는 장외(OTC) 시장 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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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타고 IPO 열풍도 꺾였다. 이달 4일까지를 기준으로 올해 뉴욕증시 IPO 기업 수는 26곳에 그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1곳)에 비하면 70%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한때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한 전기차 부문도 상장 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탄 상태다. 지난 해 11월 상장 당시 '아마존 전기차'로 통해 전세계적인 투자 인기를 끈 리비안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둘째는 당분간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비용 상승 부담이 성장세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이다. 빈 패스트는 성장 기업에 속하는데,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가속화 움직임이 부각 될 때마다 성장주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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