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의 최대주주인 모건스탠리PE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위해 국내 한 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주관사는 지난주 몇 곳의 기업과 비밀 유지 확약을 맺고 투자설명서(IM)을 발송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글로벌세아그룹, 국내외 인프라펀드 등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예비입찰은 다음달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 대상은 모건스탠리PE와 신한자산운용(옛 신한대체운용)이 보유 중인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지분 전량이다. 전주페이퍼는 2019년 발전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전주원파워를 설립했다. 인수를 검토 중인 기업들은 두 회사를 한꺼번에 사들이는 패키지 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제지업 특성상 물, 전기, 스팀 등 에너지원을 많이 소비할 수밖에 없다"며 "전주원파워가 종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스팀을 만들고 있어 두 회사를 함께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업계에서 전주페이퍼는 오랜 기간 매물로 남아 있다. 모건스탠리PE와 신한자산운용은 2008년 노르웨이 노르스케스코그로부터 전주페이퍼를 약 8100억원에 인수했다. 통상 펀드 만기인 5~6년이 한참 지났지만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각 측은 전주페이퍼가 ESG 테마에 어울리는 매물임을 강조한다. 전주페이퍼는 2010년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세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했다. 지난해 강릉에코파워 등과 총 92만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 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전주페이퍼가 운영 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력 사업을 신문 용지에서 골판지원지로 바꾼 것도 강조하는 대목이다. 연초부터 골판지 생산라인의 가동이 시작된 만큼 해당 부문의 실적을 금년도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매각 측이 희망하는 가격은 1조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인수 후보군 사이에선 요구하는 가격 수준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지 회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