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SK그룹이 올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는 외부 투자금을 수혈한다. 그룹 계열사 투자 목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프로젝트 펀드 규모만 2조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중복 투자와 자금 쏠림 현상도 우려한다.
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SK온,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SK그룹 계열사는 자본시장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지분이나 자산을 매각하는 형태로 자금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투자 유치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선다.
이 중 SK에코플랜트는 1조2000억원의 자금 모집을 진행 중이다. 1조원은 SK에코플랜트가 신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된다. 2000억원은 2019년 SK디스커버리가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를 위해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SPC에 넘긴 지분을 처분하는 데 쓰인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은 5조원 규모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 중이다. 애초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펀딩에 나섰으나 국내 기관들 수요를 고려해 1조원을 증액했다.
같은 그룹에 투자하는 비슷한 조건의 프로젝트 펀드가 시장에 쏟아지자, 투자자가 중복되거나 시간에 쫓겨 모집에 실패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기관들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부 그룹에 자금이 쏠리지 않도록 투자금을 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의 재무적투자자 5곳은 각각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SK온에 투자하는 이스트브릿지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스텔라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
SK그룹의 공격적인 자금 모집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올해 상장을 앞둔 SK쉴더스, 원스토어에 이어 SK에코플랜트 등이 기업공개(IPO)시장에 대거 등판해 내년까지 1조원 이상 공모 자금을 빨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윤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