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메리츠증권] |
7일 오후 1시 20분 현재 메리츠증권은 전일 대비 50원(0.75%) 오른 6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일 장중 677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사상 최고가인 지난 2015년 6862원(수정주가) 돌파도 가시화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29.71%나 올랐다. 국내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지난 3월 이후에도 14.1%나 상승했다.
다른 증권주들은 올해 들어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증권업지수는 지난 연말 대비로 2.50% 하락했다. 연말 대비로 미래에셋증권(-3.24%), NH투자증권(-10.00%), 삼성증권(-9.35%), 키움증권(-9.24%)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는 모두 내림세를 탔다.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의 증권주 가운데 지난해 연말보다 주가가 오른 곳은 메리츠증권이 유일하다.
다른 대형 증권주들이 두자릿수 수준의 내림세를 타는 가운데 메리츠증권 주가가 30% 가까이 뛰면서 메리츠증권(시가총액 4조4008억원)은 미래에셋증권(5조1502억원)에 이어 증권업종에서 시총 2위로 발돋움했다.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하면 메리츠증권은 업계 6위의 회사다.
증권주들이 부진한 것은 지난 1분기 동학개미들의 이탈로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분기 국내증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9조8000억원으로, 동학개미 열풍이 절정이었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0.7%나 줄어들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2.9%나 감소했다. 여기에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평가손실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메리츠증권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 출처 = 구글 파이낸스] |
여기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주가를 떠받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7일 자사주 2194만주를 소각했다. 금액으로는 1299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메리츠증권은 9545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자사주의 소각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주식수가 줄면서 주당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부동산 PF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최근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9년 12월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과 2021년 2월 '증권사의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 등을 통해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을 강하게 규제했다. 메리츠증권은 이 규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증권사였다. PF 규제 전까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채무보증 비율이 200%를 넘겼다. 100%를 넘지 못하게 하는 규제안이 나온 이후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영업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PF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면서 메리츠증권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이 현재의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동산PF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라며 "지난 2년 동안은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이 호황
이어 "새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일환으로 부동산PF에 대한 규제도 완화한다면 실적과 주가의 재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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