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이 철강 계열사 'KG스틸(옛 동부제철)'을 내세워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KG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워온 대표적인 기업집단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스틸은 쌍용자동차 매각 재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실무 준비에 돌입했다. 인수 주체로 KG스틸이 나서지만 사실상 그룹 차원에서 인수 타당성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다음달 중 쌍용차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KG스틸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했다. 사모펀드와 손을 잡으면 입찰 참여 시 자금 증빙에 상당한 보탬이 된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1년도 KG스틸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78억원이었다. KG그룹은 여기에 캑터스PE의 블라인드펀드(약 1000억원)와 그룹으로 유입된 KG ETS 매각 대금(약 5000억원)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관계자는 "쌍용차를 실질적으로 인수하려면 넉넉히 4000억원 정도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KG그룹의 자금조달 계획만 살펴봤을 땐 인수 후보군 중 가장 탄탄한 수준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KG그룹은 캑터스PE와 수 차례 협업한 이력이 있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의 주체인 KG스틸을 사들일 당시에도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바 있다. 두 회사는 워크아웃 상태였던 동부제철을 인수한 뒤 성공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덕분에 KG그룹을 이끄는 곽재선 회장과 캑터스PE의 정한설 대표의 사이 역시 막역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년도 KG스틸의 매출액은 3조3547억원, 영업이익은 2969억원이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KG그룹이 추가 운영 자금을 포함해 약 70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입할 의향을 갖고 있다"며 "전기차 부문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다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G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KG스틸이 쌍용차에 전기로 철강을 납품하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쌍용차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은 상황이다. KG그룹은 재계에서 M&A로 사세를 확장시킨 대표적인 기업집단이다. 경기화학을 모태로 둔 KG케미칼이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전자결제(KG이니시스), 프랜차이즈(KFC코리아·할리스커피), 철강(KG스틸), 금융데이터(KG제로인), 교육(KG에듀원) 등 다양한 산업에 발을 걸치고 있다.
앞서 매각 주관사는 에디슨모터스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쌍용차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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