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 경향이 양극화되면서 제품 고급화 전략에 성공한 CJ제일제당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CJ제일제당 주가는 이후 반등에 성공해 6일 38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주가는 14.75%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어 CJ제일제당은 수혜주로 꼽힌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계의 전체 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엥겔지수는 2019년 11.4%에서 2021년 12.9%로 지난 2년간 1.5%포인트 올랐다. 식료품 지출 비중은 소득 하위 1분위 계급이 5분위 대비 9.1%포인트 더 높았다.
CJ제일제당은 브랜드 고급화에 성공해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의 최근 국내 가공 매출 성장률은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고메' 등 고급 브랜드 론칭을 통해 저가 제품으로 취급받던 만두, 피자 등의 카테고리 고급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곡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국내 가공식품 매출 성장으로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바이오 부문에서도 동물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의 판가가 오르면서 매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호재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부문에서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 첨가제의 높은 계약 단가가 반영돼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공식품 매출액이 9% 증가하고 미국 가공식품 매출
올해 1분기 물류를 제외한 CJ제일제당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2.1%, 7.7% 오른 4조1171억원, 3160억원이 될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전망했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