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생활건강 주가는 90만9000원으로 지난해 7월 최고가인 178만4000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또 다른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5월 3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반 토막 난 가격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주는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 업종으로 꼽힌다. 해외 관광객 감소와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 수요가 줄었고,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이 둔화하며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로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장품 테마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잇츠한불(26.63%), 토니모리(17.37%), 에이블씨엔씨(16.77%), 한국화장품제조(10.54%) 등 중소형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대장주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각각 5.94%, 4.38% 올랐지만 상승 폭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국내 리오프닝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봉쇄 영향으로 증권가에선 두 종목의 적정 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올해 들어 LG생활건강의 적정 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 보고서는 23건에 달했지만 상향 보고서는 1건도 없었다. 지난 4일 KB증권은 매출 성장률 둔화 우려로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5% 하향 조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후' 브랜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후' 매출이 지난 7년간 연평균 34% 고성장해 향후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확률이 높다"며 "중국 봉쇄 정책이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에 이어 지난 3월 들어 더욱 강화되면서 중국 법인과 면세점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면세 채널 부진 영향이 일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이익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한다"며 적정 주가를 13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다만 단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최근 주가가 다소 과도하게 하락한 상황이고, 하반기에 중국 현지 수요가 회복되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적정 주가 하향 조정 보고서는 12건, 상향은 5건이었다.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추며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대중국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면세 채널과 중국 법인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외 변수가 해소되면 이미 악재가 반영된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