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방은행을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했다. 저축은행들이 3~4년 전부터 중금리 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것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349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 2583억원에 비해 약 35% 증가한 수치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2431억원으로 전년 1851억원에서 약 31% 늘었다. 저축은행 중 5위권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웰컴저축은행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112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지방은행 중 SBI저축은행보다 높은 당기순이익을 낸 곳은 부산은행 한 곳에 불과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402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어 대구은행 3300억원, 경남은행 2306억원, 광주은행 1965억원, 전북은행 1613억원 순이었다. 저축은행 중 2위인 OK저축은행도 지방은행 5곳 중 3곳보다 더 높은 실적을 낸 것
대형 저축은행들은 총자산 규모와 수익성까지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총자산을 2조~3조원 늘려 약 13조원, 약 12조원을 각각 달성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SBI저축은행은 약 2.7%, OK저축은행은 약 2%였다.
[명지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