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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원무역 주가는 지난 1일 전일 대비 0.42% 오른 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원무역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12.2% 상승했다. 한세실업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0.38% 상승한 2만6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세실업 역시 지난 한 달간 16%가량 올랐다. 호전실업 주가도 같은 기간 13.94%가량 상승했다.
최근 의류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실적 기대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북미·유럽지역에 의류를 수출하고 있는 국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매출이 비수기인 1분기에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와 서구권 패션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구권 의류시장 예상 성장률은 10%로 아시아권(4%)보다 두 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단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글로벌 의류 단가 성장률은 하반기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의류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 오르며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노스페이스 등 유명 의류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OEM 업체 영원무역의 OEM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데 이어 1분기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의류를 만드는 원재료, 재공품(공장에서 가공 중인 미완성품) 증가율은 보통 패션 성수기인 4분기로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지난해 4분기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원자재, 재공품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75%에 달해 올해 1분기 수주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원무역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3조147억원, 영업이익은 1% 증가한 44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예상했다.
한세실업은 매출 비중이 85%에 이르는 미국 의류시장 강세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소매의류 판매 수량은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었다. 미국의 소매의류 회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재고율은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세실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25.9% 늘어난 1320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예상치(1183억원)보다 10% 이상 높아진 수치다.
최근 달러 강세도 OEM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의류 OEM 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90%가 넘는데, 달러값이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제품 수출가격도 올라 자연스럽게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에 납품하고 있는 호전실업은 매출 대부분이 달러 결제로 발생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현지 생산공장에서는 급여를 현지 통화로 지급하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룰루레
호전실업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3926억원, 영업이익은 29.8% 증가한 268억원이 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전망했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