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정치 테마주의 양상이 국무총리, 시·도지사 관련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선 이후 대표 정치 테마주로 꼽히는 '안철수 테마주' 안랩은 3월 한달에 236% 급등 후 3월31일 기준 90% 오른 12만3800원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21만8500원)와 비교해서는 43% 가량 하락했다. 주가가 최고가로 급등했던 3월24일 유일한 순매수 주체가 개인 투자자(222억원)로 이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 고사방침을 밝힌 가운데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한덕수 전 총리 관련 종목도 들썩이고 있다.
'한덕수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은 시공테크와 시공테크의 자회사 아이스크림에듀다. 시공테크의 오너인 박기석 회장이 2008년 당시에 한 전 총리와 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이력이 부각되며 3월 한달간 시공테크와 아이스크림에듀는 각 66%, 31% 상승했다.
오는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의 시·도지사 출마선언이 이어지며 관련주도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유승민 테마주'로 꼽히는 대신정보통신과 '김동연 테마주'로 꼽히는 PN풍년은 3월 한달에 각 72%, 82% 급등했다.
대신정보통신은 이재원 대표가 유 전 의원과 같은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는 이유로, PN풍년은 최상훈 감사가 김 전 부총리와 같은 덕수상고, 국제대 동문이란 이유로 관련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치 테마주가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활개를 치는 모습이 현재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이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해진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적으로 등락폭이 큰 테마주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내 증시에서 정치 테마주, 우선주, 동전주 등이 활개를 칠 때는 증시상황이 안 좋을때"라며 "현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이렇다할 투자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단기 투기성 자금이 치고 빠지는 식의 매매를 이들 종목에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들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안랩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인 등 단타성 자금이 주가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빠지며 개인이 '폭탄 돌리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상당수 인맥 관련 정치 테마주는 해당 정치인의 당선 여부와 사업의 수혜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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