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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에스엠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앞서 이성수·탁영준 에스엠 공동대표 앞으로 서한을 보내고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개인사업자 상호: 라이크기획)와 20년 넘게 지속 중인 프로듀서 용역계약을 종료할 것"을 요청하며 3월 23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에스엠은 매출의 최대 6%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는 용역계약에 따라 영업이익이 축소되고, 경쟁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 비해 낮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에스엠은 전년도 매출이 JYP 대비 약 4배였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조9000억여 원으로 JYP의 2조1000억여 원에 비해 낮다.
에스엠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번 주총 위임장 대결을 준비했다. 에스엠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주주에게 자사 아티스트 친필 사인을 제공하고, 주총 안건 확정을 위한 법정 시한 마지막 날 기습적으로 주총 안건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성수 공동대표가 직접 삼프로TV에 나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은 비합리적이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스엠이 오랫동안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확대되며 얼라인파트너스 측으로 위임장이 몰렸다. 에스엠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지적이 수위를 높여가던 2월 말 창사 이래 최초로 배당에 나섰지만, 이는 시가배당률로 0.3%에 불과해 주주들 불만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ISS,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얼라인파트너스 주주제안 찬성을 권고하고,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청(NBIM)도 얼라인파트너스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을 며칠 앞두고 에스엠은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밀접한 사항을 검토·실행함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며 유상증자 한도 상향 조정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철회하기도 했다. 또한 에스엠 이사회가
이번 주총에서 감사를 선임할 땐 '3%룰'도 적용됐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