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탄소 포집·저장 해외시장 진출

DL이앤씨가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해외 탄소시장에 진출했다.
DL이앤씨는 호주의 친환경 비료 제조 기업 뉴라이저(NeuRizer)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시설 건설을 위한 개념·기본설계 우선계약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4월까지 세부조건 협상과 본계약 체결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뉴라이저가 발주한 암모니아·요소 생산공장 건설사업의 기본설계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 사업에서는 독점권을 보유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5㎿ 용량 소형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연간 5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공장을 짓는 사업이다. 건설 현장은 남부 호주의 주도인 애들레이드에서 북쪽으로 550㎞ 떨어진 리 크리크 광산 지역이다.
DL이앤씨는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마치면 약 1000억원 규모 설계·기자재 조달·시공(EPC) 사업 수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설계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뉴라이저의 암모니아·요소 생산공장에 연간 100만t 규모 탄소 압축 저장 설비를 더하는 방안도 발주처와 협의하고 있어 호주 내 CCUS 프로젝트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된다.
DL이앤씨는 또 드라이브트레인과 호주 내 CCUS 영업 활동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도 이날 체결했다. 드라이브트레인은 독일 지멘스의 가스 엔진과 가스 터빈을 호주에서 판매하고 관련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DL이앤씨는 드라이브트레인의 경쟁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호주 발전시장에서 CCUS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국제 시장조사기관인 인더스트리아크는 2026년 전 세계 CCUS시장 규모가 25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해외 CCUS 사업의 첫 발걸음인 호주를 시작으로 앞으로 중동, 북미, 유럽 등에서 국제 탄소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