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후퇴하면서 하락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8포인트(0.19%) 하락한 3만5228.8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5포인트(0.63%) 떨어진 4602.4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7.36포인트(1.21%) 밀린 1만4442.27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과 국채금리 움직임, 민간 고용 지표 등을 주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회담이 긍정적이었다는 평가에도 아직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러시아 측 발언이 나오면서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하고 이를 문서화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서는 아직 유망하다거나, 돌파구처럼 여겨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공격은 이날까지 계속됐으며, 독일 정부는 천연가스 공급이 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며 러시아 가스 공급 차질에 대비한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2022년 말까지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채금리 역전에도 투자자들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10년물 국채금리가 2년물 국채금리 밑으로 떨어지면서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날은 10년물 금리가 2.4% 내외에서 거래되고 2년물 국채금리는 2.3% 수준으로 하락했다.
통상 금리가 역전된 후 경기침체까지는 수개월이 걸리거나 혹은 금리 역전이 되더라도 이를 경기침체의 신호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분분해 주식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은 편이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완화적 기조에서 신속히 벗어나야 한다며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등을 고려할 때 "중립 기조로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차대조표를 "크게" 줄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대차대조표의 규모가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나 금리 역전에서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S&P500지수 중에 에너지, 산업,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기술, 임의소비재, 금융, 부동산 관련주는 하락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의 주가는
마이크론의 주가는 예상보다 강한 실적 발표에도 3% 이상 하락했다.
룰루레몬 애슬레티카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9% 이상 올랐다.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오른 애플의 주가는 0.7% 하락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