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HSG성동조선에 투자한 지 2년 만에 자금을 회수했다. 성동조선은 금융기관으로부터 2500억원의 대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성동조선이 기업구조조정 펀드와 손잡고 정상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은 업계에서 적지않게 회자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중심이 된 기업 구조조정 사례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 및 금융권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HSG성동조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앞서 큐리어스는 지난 2020년 HSG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성동조선 경영권을 1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2년 만에 자금 회수를 성사시킨 것이다. 내부수익률은 30%를 소폭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큐리어스가 지분을 매각한 건 HSG중공업의 콜옵션 행사에 따른 것이다. HSG중공업은 성동조선의 빠른 회복세를 보고 큐리어스 보유 지분을 전부 사들이기로 했다. 한편 HSG성동조선은 한 금융기관으로부터 25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4년 전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걸 감안하면 턴어라운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볼 수 있다.
HSG성동조선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뒤 사업 영역을 재편했다. 대형 선박을 제조하는 대신, 대형 블록을 외주 제작하는 데 주력했다. 전세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 중인 국내 대형 조선3사(삼성중공업·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의 아웃소싱을 사실상 전담하게 된 것이다. 성동조선은 실제로 삼성중공업으로부터 15척의 컨테이너선 반선(Half Ship) 건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올 연말께 성동조선의 공장 가동률은 90% 이상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형 블록 제작 비즈니스는 선박 제조에 비해 사업 모델이 안정적인 편이라 할 수 있다"며 "선가와 후판 가격 변동, 환 위험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선 HSG성도조선의 경영 정상화 사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축이 된 구조조정 모
한편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이번 자금 회수로 약 30.3%의 수익률(IRR 기준)을 거뒀다. 기업구조조정 투자 중에선 비교적 우수한 성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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