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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91%(3.36달러) 오른 178.9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CNBC는 "애플의 이번 상승은 2003년 12일 연속 오른 이래 가장 긴 랠리"라고 평가했다. CNBC는 첫 번째 아이폰이 2007년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랠리는 아이폰 시대 들어 최장기 상승 기록이라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애플은 올 들어 하락폭을 완전히 만회한 것은 물론 지난 1월 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인 182.01달러에도 근접한 상태다. 당시 애플은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달러 고지를 밟았다.
이번 상승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것이 한몫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전쟁 종식 기대감에 증시 전체가 훈풍을 받은 셈이다. 이날 터키 이스탄불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후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기술력은 높지만 실적을 내지 못하는 주식보다 안정적인 빅테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모양새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날 구글(0.74%), 테슬라(0.71%), 엔비디아(1.55%), 마이크로소프트(1.52%), 아마존(0.19%), 메타(2.8%), 넷플릭스(3.5%) 등 주요 빅테크 주식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진정세에 힘입어 자동차주와 여행주도 반등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