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출범 10개월 만에 국내 유리 기업과 북미 지역 물류 기업 등 2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하며 신성장동력 모색에 나섰다. 대상그룹 역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완공하며 해외 사업에 투자하는 데 이어 M&A를 통해 북미 물류망을 확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그룹 계열사인 LX판토스와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UTC인베스트먼트와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를 통해 미주 지역 물류 기업 '트래픽스(Traffix)' 인수를 결정하고 막판 거래 조건 등을 조율하고 있다. 인수가로 3700억원(약 3억달러)이 거론되고 있다.
트래픽스는 업력 48년에 달하는 대형 물류 기업으로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지역 물류를 주력으로 한다. 미주 지역 전역에 복합물류, 소량트럭화물(LT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콜드체인(저온 유통)에 강점이 있어 수익을 내고 있다.
대상홀딩스와 LX판토스는 각각 UTC인베스트먼트 PEF와 포레스트파트너스 PEF에 200억원, 311억원을 출자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임상민 대상 전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운용사다.
대상홀딩스는 최근 초록마을 경영권을 매각해 현금 450억원을 손에 쥐었다. 보유 자금을 쉴 새 없이 북미 지역 물류 기업에 재투자함으로써 지난 29일 완공해 생산을 본격화한 로스앤젤레스 대형 김치공장 등 북미 지역 식품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X그룹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 역시 북미 지역 물류 기업 인수를 통해 최근 국내 주요 기업이 대미 투자를 늘리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나간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어 추후 북미 지역 물류 수요 역시 그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LX그룹 상사기
[한우람 기자 / 조윤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