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돕고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컬리가 이날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상장 심사 문턱을 넘을 경우 늦어도 7월엔 공모 절차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통상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기간은 공휴일과 주말을 제외한 45영업일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정기 인사로 담당 심사역들이 대거 바뀌면서 기업 심사가 연달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사가 늦어지면 기업들이 공모에 진입하는 시점도 그만큼 늦춰진다.
컬리는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이 요건의 경우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적자 규모와 상관없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해당 요건을 새롭게 만들면서 컬리의 상장 역시 가능해졌다. 앞서 쏘카 역시 지난 1월 이같은 요건을 내세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상장 제도를 신설해 이른바 '뉴 이코노미'들의 증시 입성길에 물꼬를 터준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컬리와 쏘카의 상장이 성사되면 냉각된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동종 업체 후발 주자들도 모두 IPO를 준비 중이어서 두 회사의 증시 입성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컬리의 목표 시가총액이 최소 6조원 이상일 것이라 보고 있다. 공모 규모는 1조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컬리는 지난해 말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받을 당시엔 약 4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투자자들의 성공적인 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서라도, 컬리 입장에선 6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컬리의 상장 신청일 기준 최대 주주는 지분 12.9%를 보유한 중국 세쿼이어캐피털이다. 창업자 김슬아 대표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