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수수료와 카드대출 수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당기순이익은 2조71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9% 급증했다. 카드 사용액 증가로 가맹점수수료가 6138억원, 카드대출 수익이 1878억원 증가한 것이 수익 증대에 기여했다.
대손준비금 전입액(5607억원)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2조1531억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16.6%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구매 이용액은 2020년보다 9.5% 늘어난 960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10.4% 늘어난 779조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5.6% 증가한 181조6000억원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펜데믹 충격으로 카드 구매 이용액이 0.3% 느는 데 그쳤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1.0% 감소한 바 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7조2000억원으로 1년 전(107조1000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카드대출 이용액 증가율이 각각 1.3%와 1.8%를 기록했다. 지난해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1.8% 늘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1.7% 줄었다.
작년 말 카드사의 총채권 기준 연체율은 1.09%로 2020년 말보다 0.20%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10%포인트 떨어진 0.54%였고, 카드대출 연체율은 0.29%포인트 하락한 2.60%를 기록했다.
작년 말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합산액 잔액은 9조67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701억원이 더 쌓였다. 2020년 추가 적립액 4560억원보다 3100억원가량 더 많다.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1179만매로 2020년보다 3.5% 증가했다. 거리두기와 비대면 온라인 선호의 영향으로 신규회원 모집의 인터넷 경로 비중이 42.5%
금감원은 "영세·소규모 가맹점 수수료 인하, 지정학 리스크,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른 잠재 부실의 현재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카드업계의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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